2009년 05월 27일
[사설] 더 나은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을 기대하며
우리학교는 2007년, 오영교 총장 취임 이후 기업의 경영논리에 입각한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대학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. 이는 대학 최초로 고객만족경영대상을 수상하면서 대학경영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. 이에 지난해 서울캠퍼스에서 처음 발표돼 시행하고 있는 ‘입학정원관리시스템’이 경주캠퍼스에서도 2010년부터 실시될 예정이다.
입학정원관리시스템은 세 가지 부분으로 각 학과를 평가하고, 그 평가 결과에 따라 입학정원을 조정해 학과 경쟁력을 높여 나아가 학교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목적에서 실시되지만 지속적으로 하위평가를 받게 될 경우 해당 학과를 통합 또는 폐지시킬 가능성이 있다. 먼저 이 제도를 도입한 서울캠퍼스의 경우 이미 독어문화학과(이하 독문과)는 2010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아 사실상 폐과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 같은 결정으로 다른 과로 전과하는 독문과 학생들이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. 이 뿐만 아니라 서울캠퍼스 곳곳에서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의 철회 등을 요구하는 학생회의 시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. 이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이 실시되는 2010년 이후 우리학교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.
물론 우리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우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. 현재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서울캠퍼스의 경우, 입학정원 조정안의 항목별 평가순위는 공개했지만 항목별 순위가 반영된 평가 점수와 총점은 공개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교수들과의 마찰을 겪고 있다.
이에 서울캠퍼스 정원감축대상학과의 한 교수는 “입학정원 조정안의 방향은 차치하더라도, 공정한 절차는 납득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”고 말했다. 더욱이 인기학과만을 육성하는 것이 결코 대학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. 수업의 질 향상, 교원의 충원, 시설 확충이 현실적인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것이다. 또한 기초학문 없이는 응용학문도 없기 때문에 기초학문을 결코 경시할 수 없는 만큼, 비인기학과의 폐지보다는 통합과 학문융합과 같은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.
송선주 기자 songsj@dongguk.ac.kr 1476호(090525 MON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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